'자전거': 검색된 포스트 '16'건
- 2009/07/16 삼성교 ~ 복정동
- 2009/07/14 새 자전거 (7)
- 2007/10/03 자전거 (4)
- 2007/05/21 코엑스에 자전거 가져가기. (13)
- 2007/04/08 근황 - 자출, 발표, 프라임 립. (4)
요 근래 자전거 동호회에서 가장 많이 집어넣은 검색어는 ‘탄천’이었습니다. 비가 왕창 내려 준 덕분에 온 동네 자전거도로가 몽땅 침수되어 도통 다닐 수 없다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분당 근방은 쑥대밭이 됐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그래서 며칠 회사에 처박아뒀다가 오늘은 집에 들고 갈까 싶어서 퇴근길에 자전거를 들고 나왔습니다. 여느 때와 같은 코스로 집에 갈 예정인데, 테헤란로로 나와서 삼성교까지 간 다음 자전거도로로 내려와 수서를 거쳐 성남으로 빠질 작정입니다.

삼성교 아래 면허시험장은 누렇게 변했습니다. 온통 물 속에 한번 들어갔다 나온 모양인데, 잘 보니 소방차 두 대를 불러서 처리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주말에 비가 다시 온다는데, 그 때는 물 속에 들어가지 말아야 할텐데요.
삼성교 아래로 해서 성내천 남쪽으로는 길 상태가 좀 우울합니다. 길 위에 진흙이 가득 밀려와 흙받이가 없다면 별로 지나갈 생각이 안 들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옆의 텅 빈 자동차 주차장을 따라 내려왔습니다. 신기하게도 자전거도로는 쑥대밭이 됐지만 바로 옆에 있는 주차장은 멀쩡하더군요.
보아하니 정리를 전혀 안 한 것은 아닌 모양이고 진흙을 걷어내기 전에 도로를 한번 정리한 모양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진흙이 두껍게 쌓여 있어 이 위로 가기는 좀 꺼려지는 상태입니다.
물론 해가 잘 들었는지 어쨌는지 일부는 대강 말라서 그럭저럭 지나갈만한 상태인 곳도 있습니다. 이 정도면 흙이 조금 튀어도 그냥 무시하고 지나갈 수 있는 수준입니다.
‘지나갈까말까’ 하고 잠깐 고민하는데 반대쪽에서 브롬톤도 오고 스트라이다도 오길래 눈 딱 감고 그냥 지나갔습니다. 덕분에 이거 적어놓고 가서 세차 해야 하게 생겼습니다. ㅜ_ㅜ
탄천 성내천 합수부에서 성남 쪽으로 접어들면 길은 멀쩡해집니다. 길 좌우로 진흙이 남아 있고 평소에도 아무 도움 안 되던 ‘탄천의 유래’ 같은 표지판들이 모두 뽑혀 박살이 나 있지만 도로는 멀쩡합니다.
수서를 지나면 평소와 똑같아집니다. 이 상태로 복정동까지 멀쩡합니다. 결론은 강남쪽에서 상남 오기에는 수서부터는 괜찮지만 성내천 근방은 아직 찜찜하다는 정도입니다. 정리 되려면 며칠은 더 걸릴 것 같고, 주말에 비가 더 내린다고 하니 한동안은 자전거로 이 길을 오가기는 좀 어렵겠습니다. 하지만 다른 곳은 그렇게 쑥대밭이 됐는데도 수서에서 성남시 복정동 사이는 완전 멀쩡해서 신기했습니다. 수서 근방까지 차도로 이동한 다음 자전거도로로 들어오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겠네요.
한동안 뭘 하는지도 모르고 막 살았습니다. 막 살다 보니 어느새 7월이 되고 요즈음에는 조금 한가해지기도 했습니다. 조금 한가해지고 보니 오래 전에 하다가 날마다 새벽에 퇴근하는 통에 완전히 그만둔 자전거 출퇴근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약 4년여 동안 참 무식하게도 타고 다닌 스트라이다가 아직도 멀쩡하게 잘 굴러가고 있었는데 다른 것은 문제가 없었지만 장거리를 가야 할 때는 조금 귀찮았습니다.
아무데나 들고 들어가기 좋고 짐 올리기도 편하고 정비 부담도 적어서 생활자전거로는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목적을 출퇴근으로 잡고 보니 이사온 집의 거리나 코스도 애매하고 해서 이 기회에 자전거를 바꾸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어째서인지 갑자기 스트라이다 중고 가격이 올라서 남들은 조심조심 타며 얼마 안 탄 새 제품을 파는 것에 비해 저는 4년 내내 무식하게 타고 다닌 스트라이다를 나름 적당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사실은 스트라이다를 처분하기 전부터 생각해 놓고 있던 건 이놈입니다. 밝은 낮에 찍었으면 좋았겠지만 밝을 땐 냅다 달리느라 못 찍고 찍으려고 보니 비는 왕창 내리고 해서 며칠 전 밤중에 분당 갔다가 돌아오며 찍은 걸로 땜질. 크기는 스트라이다보다 크고 높이는 좀 더 낮고 무게는 더 가볍고 더 가느다란 지오스입니다. 살이 피둥피둥 찐 궁둥이를 하늘 높이 쳐들고 짐승자세로 뒷 사람에 살인충동 일으킬 것도 아니고 해서 무난하게 미그논으로 타협. 사실은 유일하게 스트라이다와 거의 비슷한 무게라서 끌리기도 했습니다.

스트라이다에 비해 가장 큰 장점은 접을 수 없다는 점접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사실은 스트라이다 이후 자전거를 고를 때 첫 번째 생각이 ‘이번에는 접지 않는 자전거를 사자’였는데, 접히는 자전거는 접어서 여기 저기 들고 다닐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지하철에서 접어 세워놓기 좋기는 하지만 이미 지하철을 탔다면 자전거로 가기에 너무 먼 거리를 가고 있을 가능성이 높았기도 하고, 실제 시내 한복판에서는 접고 펴다가 시간 다 보내기 일쑤였습니다. 이젠 애초에 못 접으니까 지하철에도 안면철판탑제 후 그냥 들어가면 되니 편-_-리합니다.
그건 그렇고, 자출을 다시 시작한지 열흘 만에 탄천 자전거도로는 아틀란티스대륙마냥 물속으로 사라져버렸습니다. ㅜ_ㅜ
자전거를 많이 타는 편은 아닙니다. 어쩌다 기분 내킬 때 출퇴근에 이용하기도 하지만, 강남 지역은 아무리 자전거를 타고 다녀도 익숙해지질 않더군요. 차들이 무섭게 달리는 차도, 사람이 바글바글한 인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아서인지 보기엔 멀쩡하지만 바퀴로 달려보면 아무데서나 튀어오르는 보도블럭에, 아무데서나 팔을 뻗어 전단지를 나눠주는 무서운 아주머니들까지. 애초에 강남 지역은 자전거를 타라도 만들어 놓은 지역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매일 타고 나가진 않고, 어쩌다 기분이 내키면 그날만 출퇴근에 이용하는 정도이고, 나머지는 주변을 돌아다니는데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돌아다니다 보면 '저건 좀 아닌데'란 생각이 들게 만드는 자전거 타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갈 때나, 걸을 때 모두 다른 자전거에 깜짝 놀라곤 하는데요, 자전거 타시는 분들 중에, '이건 좀 아닌 것 같다'싶은 사례를 제 입장에서 모아봤습니다.
일단, 자전거로 역주행하는 사람들. 사실, 인도로 걸을땐 잘 모릅니다. 하지만 차도로 자전거를 타고 나가면 깜짝깜짝 놀라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역주행하는 자전거들 때문입니다. 일단 안장에 엉덩이를 붙이고 나면 페달을 굴리건 말건 자전거도 자동차와 같은 입장이기 때문에 역주행은 중대 과실입니다. 자전거라도 역주행 도중에 사고를 일으키면 유리한 입장이 되기는 글렀는데요, 법적으로 어떤 대우를 받든 간에 너무 당당하게 반대쪽 차도 가장자리로 달려오다가 부딪칠 것 같은 상황이 되면 가슴이 내려앉기 일쑤입니다. 만일 자전거가 자동차 취급을 받지 않는다 하더라도 차도로 돌린다면 오른쪽으로 달리는 것이 여러 사람 목숨을 위해 더 좋은 방법입니다.
두번째는 인도에서 경적과 과속을 애용하는 사람들. 뭐, 교차로에서 신호 떨어졌는데 앞차가 꼼짝 앉으면 자연스럽게 경적에 손이 갑니다. 사정이 있을지도 모르니 한박자 기다려주기도 하지만, 그 한박자가 지나면 여지없이 경적이 울려대는데요, 경적이 울려도 사실 앞차 입장에선 별로 할 말이 없습니다. 그냥 욕설이나 한마디 지껄이고 출발하면 그만입니다. 도로 일단 자동차들끼리는 도로 위에선 동등한 입장이니까요. 그런데, 인도는 일단 사람이 다니는 곳입니다. 인도 위로 달리는 오토바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사실은 자전거도 인도 위로 달리면 안됩니다. 하지만 도로 사정이 하도 뭣같아서 부득이하게 인도 위로 달리고 있다면, 일단은 좀 천천히 달리고, 앞에 사람이 있다면 지나갈 수 있을 틈이 날때까지 기다리든지, 도로로 나가 사람을 피한 다음 다시 인도로 들어오는 쪽이 좋습니다. 걷다가 뒤에서 자전거 경적 소리가 들리면 익숙해지면 금새 피하겠지만 달려드는 자전거가 어느쪽으로 올지 알 수 없어 경적을 울린다고 피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인도는 원래 사람 다니는 길이란 걸 생각해보면 간단합니다.
마지막으로, 자동차랑 비슷한데, 웬만하면 빨간불은 뒤쪽에만 답시다. 밤중에 아무것도 안 켜고 달리는 자전거가 가장 무섭지만, 빨간불을 앞에 달고 달리는 자전거도 만만찮게 무섭습니다. 대부분 빨간불은 꽁무니에 달고 깜빡거리게 해놓곤 하지만, 어떤 자전거들은 이 빨간불을 앞에다 달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빨간불을 앞에 단 자전거를 어두운 자전거도로 위에서 멀리서 지켜보면 저게 나한테 다가오는건지, 멀어져 가는 건지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빨간불을 앞에 단 사람은 다가오는 사람에게 주의하라고 달았겠지만, 그걸 앞에다 달아놓으면 진행방향 구분이 잘 안되기 때문에 무섭습니다. 특히 차도와는 달리 자전거도로는 중앙선이 반짝이는 것도 아니라서 가로등이 없는 구역에서는 위험합니다.
슬슬 날도 시원해져서 아침에 자전거 가지고 나가는데 부담도 적어졌고 하니, 너무 추워지기 전까지는 자주 자전거를 가지고 나가봐야겠습니다. :)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어느새 완전 정들어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