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검색된 포스트 '2'건
- 2008/09/08 술 마시는 습관 (9)
- 2006/08/21 술. (17)
술을 자주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안 마시려고 노력해도 한 2주에 한 번 정도믐 마실 기회가 생깁니다. 술을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 오는 술을 피하지도 않고, 많이 마시지도 않지만 앞사람이 그만두기 전에는 자리를 뜨지도 않는 타입입니다. 그렇다고 비싼 양주를 마시는 것을 잘 이해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비싼 양주는 맛이고 뭐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이 돈을 낸다면 맛은 모르겠지만기꺼이 마시며 안주빨을 세웁니다. [...]
좋아하는 술 마시는 방법을 나열해 보면 삼겹살집에서 소주를 마시거나, 맥주집에서 기름진 고기 안주를 시켜놓고 맥주를 마시거나, 파전을 시켜 놓고 막걸리를 마시는 정도입니다. 셋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두 번째를 좀 더 선호하는데, 이유는 삼겹살집에서 마시면 옷이고 머리카락이고 가방이고 뭐고 할 것 없이 온통 냄새가 베기 때문이고, 밀가루보다는 고기를 좀 더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그것만 아니면 삽겹살집에서 소주 마시는 것을 가장 선호합니다.
다만, 맥주집에서 기름진 고기 안주를 시켜놓고 술을 마시고 있자면, 술값이 제법 나옵니다. 물론, 위에서 이야기한 비싼 양주를 시켜놓고 술을 마시면 대단할테지만, 제 돈으로 마시는 자리에서는 절대 그럴 일이 없을 테니, 제가 마시는 술 중 가장 비싼 술이 맥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름에 한두번쯤 시원하게 마시는 맥주는 꽤 좋은 기분입니다. 시원하고, 맛있고, 무리도 없습니다.
헌데, 요새는 다들 어렵기도 하고, '고작 술 마시는데 돈을 써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북적거리는 맥주집에서 주문 한 번 하려면 벨을 누르는 것으로도 모자라 이쪽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서버들에 손짓 발짓을 해 대는 것이 귀찮기도 해서, 편의점에서 대충 맥주와 안주를 사들고 동네 아저씨들처럼 비닐봉지 소리를 부스럭거리며 강가 계단에 쭈그리고 앉아 청승 떨며 마시는 것을 더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캔맥주는 온갖 브랜드가 있는데, 그중 소수를 제외하고는 맛을 잘 구분하지 못합니다. 물론, 어느 하나를 더 선호하는 것은 있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블라인드 테스트라도 하면 구분해내지 못할 겁니다. 그래서 맛을 구분하지 못하는 범주 안에서는 아무 맥주나 사는 식입니다. 안주는 그때그때 생각에 따라 다른데, 보통은 짜거나 단 과자류를 놓고 먹습니다. ... 좀 이상하긴 하지만, 선호하는 과자 안주는 꿀꽈배기-_-입니다. 단 맛이 나는 안주는 맥주랑 마시면 맥주가 더 쌉싸름하게 느껴져서 막 신납니다. :)
밤중에 한강 옆 계단에 쭈그리고 앉아 근처 편의점 비닐봉지 안에 든 맥주캔을 꺼내 마시고 있는 꼬라지를 3인칭 카메라에서 쳐다보면 분명 대단할 테지만, 작정하고 맥주집에서 마실 때 드는 돈의 반이면 신나게 마실 수 있습니다. [-_-] 물론 더 마시고 싶으면 제 발로 편의점까지 다시 걸어가야 하는 정도의 수고는 필요합니다. :)

옆에 이만큼 또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