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21 23:17
정보 공유.
회사 내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여러 가지 시행착오로부터 얻는 교훈이 있습니다. 프로젝트에서 시행착오는 회사 입장에서는 상당한 손해가 되기도 합니다. 출시일이 늦춰져 마케팅에 실패해 타격을 입거나 하는건 꽤 큰 문제지요. 하지만 이런 시행착오는 반대로 회사 입장에서는 재산이 되기도 합니다. 원인과 결과를 정확히 해 두면 다음에 같은 문제가 일어나는 것을 막거나, 일어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 같은 것들을 미리 생각해볼 수 있으니까요.
그러면, 이렇게 상당한 손해를 감수하고 얻은 재산은 회사 내의 다른 프로젝트나, 다른 팀과 공유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각각의 프로젝트나 팀이 똑같은 시행착오를 겪어 노하우를 얻는데 똑같은 손해를 보는 꼴을 지켜봐야 합니다. 한 팀에서만 보면 되는 손해를 사내의 모든 팀이 봐 버린다고 해도 어쩔 수 없네요.
시행착오를 어딘가 통합된 장소에 기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시행착오의 교훈은 보통 그것을 겪은 사람 자체가 자산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록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보고서 같은 방법으로 기록하는 것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시행착오를 겪은 사람이 회사에 상당한 애착을 가지고 있지 않은 한 제대로 보고서를 쓸 가능성은 적습니다. 자신의 노하우를 문서로 회사에 넘겨주는 순간 자신의 가치는 그만큼 하락한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리고 그것은 사실입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대우해서 데리고 있느냐, 아니면 그 사람으로부터 노하우를 토해내도록 하느냐의 기로에 섭니다.
어느 한쪽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을 '쓰고 버리는' 문화가 널리 퍼져 있는 한국에서는 시행착오를 겪은 사람으로부터 보고서를 뽑아내고 나면 그 사람의 가치는 그만큼 떨어지게 되니까, 한국의 문화와 어울리는 방법이 아닙니다. 대신, 누군가 시행착오 경험이 있는 사람이나 그룹이 있다면 이들이 원인과 결과를 추적해볼 기회를 주고, 이 사람들에 적절한 비용을 지불하는 편이 좋겠네요.
Milfy
2006/10/21 23:17
2006/10/21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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