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검색된 포스트 '6'건
- 2009/12/29 강남구청에 가고 싶었을 뿐이다 (15)
- 2009/12/12 조작이 다르면 다른 게임이다. (8)
- 2009/09/28 모바일 검색 경험 (1)
- 2009/09/24 구매 경험과 지원 요청 경험 (4)
- 2007/01/27 게임 회사의 일.
“난 그저 강남구청에 가고 싶었을 뿐이다.”
오늘은 별 다른 사전 설명 없이 제가 겪은 상황을 한번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무엇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 되었는지 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자, 그럼 말투를 바꿔서,
강남구청에 가야 할 일이 생겼어요. 정확히는 교통과에 삼성역 최첨단! 자전거보관소 출입증을 받으러 갈 작정이었어요. 회사가 교대역 근방이라, 교대역에서 강남구청을 어떻게 갈까 고민했어요. 지하철이 정말 애매했거든요. 버스를 타기로 했어요. 노선을 모르니까 네이버에 물어보기로 했지요.
자!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고 검색을 했어요. 지역명을 입력하기가 아주 불편하게 되어 있어요. 모든 텍스트박스를 마우스 커서로 찍어야만 입력할 수 있도록 ‘참 잘’ 만들었지요. 하지만 뭐, 늘 이런 거 잘 아니까 별 불만은 없어요. 다만 “만들었으면 직접 좀 써봐 이 망할것들아” 라고 말하고 싶긴 하지만 그냥 넘어가요 *^^*
아. 자동차 길찾기와 대중교통 길찾기가 있어요. 저는 버스를 타고 갈 거니까 ‘대중교통 길찾기’ 버튼을 누륵로 해요. 위에서 분명 ‘버스 노선 검색’을 눌러 들어온 것같지만… 그건 뭐 큰 문제가 아니잖아요. :) 한 말 또 하고, 한 말 또 하고… 제가 지금 시청에 전화걸었나요?
야호! 드디어 원하는 버스 정보 검색 결과를 얻었어요. 버스를 두 번 갈아타야 갈 수 있나보네요. 하지만 이대로는 어디서 어떻게 갈아 타야 할 지 모르니까 옆에 있는 ‘전체경로’ 버튼을 눌러 보기로 해요.
야호. 이제야 제대로 나왔네요. 730번 버스와 41번 버스를 타야 하는군요. 41번 버스에 사람이 타고 있는 걸 거의 본 적이 없었는데, 드디어 제가 타보게 되네요.
자. 그럼 이 정보를 어딘가에 옮겨 적든지 해야겠죠. 수첩에 메모할까요? 기왕에 온라인으로 검색한 김에 ‘인쇄’ 링크를 눌러 인쇄를 시도했지만 제가 사용한 ‘크롬’ 브라우저에서는 설명이 다 잘려 엉망으로 나왔어요. IE로 같은 작업을 다시 하면 제대로 인쇄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별로 그러고 싶지는 않았어요. 지금까지 해 온 걸로도 이미 지치기 일보 직전인걸요.
그래서 이 정보를 어떻게든 핸드폰에 넣어 보기로 했어요.
잘 보니 인쇄 옆에 ‘보내기’가 있길래 눌러봤어요. 링크 이름이 ‘보내기’라서 ‘메일 보내기’같은게 있을 줄 알았는데 없네요. 원래는 ‘메일 보내기’한 다음 핸드폰에서 메일을 받아 보려고 했거든요. 아! 대신에 ‘모바일 전송’이라는게 보이는군요. 이거면 핸드폰으로 버스 정보를 보낼 수 있겠네요.
오. 방금 검색한 정보를 핸드폰에 문제메시지로 보낼 수 있나보군요. 메일보다는 불편하겠지만 그래도 문자메시지를 무료로 보낼 수 있게 해 주는게 어디인가요. 제 핸드폰 번호를 입력하고 ‘문자보내기’ 버튼을 눌렀어요.
아. 문자가 왔네요. 같은 문자가 두 개인 건 먼저 온 건 제가 실제로 겪은 문자이고, 나중에 온 건 이 상황을 다시 만들면서 보낸 문자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아. 저 링크를 누르면 뭔가 보여주도록 되어 있는 모양이네요. 통화료가 유료라는 건 아마도 데이터 통화료를 이야기하는 거겠군요. 어쨌든 링크를 눌러봤어요.
뭔가 슬금슬금 뜨다 마네요. 이게 뭐죠? 어디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잘 보니 ‘네이버 모바일’ 페이지네요. 지금 누르면 아이폰 그림만 대문짝만하게 그려진 그 페이지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 같은데 제가 아이폰을 안 써서 그런지 왠지 나오다 마네요. 게다가 전 이 페이지를 보려던 것이 아니라 강남구청까지 어떻게 가는지를 알려주는 페이지가 궁금한 것 뿐인데 이 페이지를 보여줘서 뭘 어쩌라는 거죠?
포기하고 이번에는 ‘PDF’ 파일로 만들어 핸드폰용 PDF 리더 프로그램으로 읽어볼 생각을 했어요. 제 핸드폰에서는 ‘BeamReader’ 라는 프로그램이 PDF 리더로 많이 사용되는 모양이네요. 그래서 PDF로 인쇄한 다음 핸드폰에 옮겨 열어봤어요.
잘 나오는 … 것처럼 보였는데 이상하네요. 글자 획이 사라져 보이는 거야 뭐 줌 펙터가 100%가 아니니까 그렇다 쳐도 뭔가 멋대로 한글을 씹어먹었네요? ‘지하철2호지’?? ‘한기내정 버스정류상에기 타기’?? –_- … 아 진짜 동아시아 변방국가의 설움 팍팍 느껴지네요. 마릴린맨슨도 매이크업 지우고 사진 찍는 마당에 마릴린맨슨이 대통령이라 기분나빠죽겠는데 한글 처리 똑바로 못하나요?
이제 어쩌죠? 사실 그냥 수첩에 옮겨 적었으면 15초면 될 일을 지금 몇 분째 허비하고 있네요. 망할. 그래서 결국 어떻게 했냐 하면,
요새 써 보고 있는 – 곧 그만 사용할 – 에버노트에 스크린샷을 붙여넣고요 –_-
그걸 핸드폰에서 읽었어요. 지금 핸드폰에서 보고 있는 건 ‘스크린샷’이에요. 지금 장난하나요? 웹페이지에서 보고 있는 정보를 핸드폰으로 보내기가 이렇게 힘든가요?
게다가 결국 17시 퇴근 차량과 뒤섞여 교대에서 강남구청까지 갔다 오는데 두 시간이 넘게 걸렸지요. 위에 이야기한 삽질과 더불어 아주 환장하는 경험이었어요.
사실 이 경험은 네이버 잘못도 아니고 블랙베리 잘못도 아니고 SLG Mobile 잘못도 아니고 막히는 테헤란로를 방치하는 강남구 잘못도 아니에요. 하지만 분명 이들 모두의 잘못이기도 하지요. 겨우 버스 노선정보 좀 검색해서 핸드폰에 넣고 싶은 간단한 니즈가 아직도 이따위로 전혀 충족이 안됩니다. 아이폰을 쓰면 해결될까요? 옴니아를 쓰면 해결되나요?
자. 그럼 원래 말투로 돌아와서,
사람들 손에 스마트폰을 쥐어주는 순간 서비스를 만들기 아주 골때리게 된 것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한 가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여러 개의 서비스가 동원되고, 이들 사이에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혼자 잘 한다고 해결되질 않습니다. 그 말은 이제 다 같이 잘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네이버가 스마트폰을 조금만 더 이해했다면 ‘메일로 보내기’ 한방이면 위에 적은 과정이 다 필요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지도 모르지만, 네이버에는 아직 저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은 없는 모양입니다. :(
쓸데없이 길어졌는데, 이 글을 보신 분들은 위에서 누가 가장 잘못했는지, 혹은 누가 고쳐야 할지 감이 오시나요? 저는 그냥 강남구청에 좀 가고 싶었을 뿐인데, 너무너무 힘듭니다. ㅜ_ㅜ
얼마 전에 ‘모던워페어 2’를 플레이 했습니다. ‘모던워페어’에는 스테이지의 밀도에 놀라곤 합니다. 지금 내 눈앞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단지 내 눈 앞 뿐만 아니라 내 뒤에서도, 저기 건물 위에서도 등 뒤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나를 둘러싼 – 적어도 내 눈에 보이는 – 모든 장소에서 상황을 만들어냅니다. 내가 움직이면 이 모든 상황이 나를 따라서 최고의 밀도를 자랑하며 움직이지요. 개발 자원이 아무리 많아도 이렇게까지 하는 게임은 아마 드물 겁니다.
그건 그렇고, 모던워페어2 – 이하 MW2 – 를 플레이 하다가 든 생각이 있어 적어보려고 합니다. 두 번째 스테이지를 보면 피켈을 박아 가며 빙벽을 오르는 장면이 나옵니다. 1인칭 시점에서 어딘가를 기어올라간다고 하면 미러스 앳지가 떠오르는데, 이쪽은 좀 더 무거운 느낌으로 빙벽을 기어 올라갑니다.
주목할 것은 조작입니다. 저는 엑박으로 플레이 했는데, 엑박에서 이 빙벽을 오르는 조작은 LT, RT를 번갈아 가며 누르는 것입니다. LT를 누르면 왼손에 든 피켈을 빙벽에 박아 버팁니다. 여기서 LT를 놓으면 빙벽에서 떨어져 죽게 되지요. LT를 누른 상태에서 RT를 누르면 오른손에 든 피켈을 빙벽에 박습니다. 그러면 LT를 떼도 떨어지지 않지요. 이렇게 LT를 누른 채로 RT를 누르고, RT를 누른 채로 LT를 누르는 것을 반복해야 빙벽 꼭대기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회사에서 PC로 같은 부분을 플레이 하시는 분을 보니 PC판은 조작이 달랐습니다. PC판에서는 빙벽을 오를 때 왼손과 오른손을 각각 LMB, RMB로 조작하고 있었습니다. 왼손은 LMB, 오른손은 RMB입니다. 엑박에서는 왼손 검지손가락과 오른손 검지손가락을 번갈아 가며 눌렀지만 PC에서는 마우스를 쓰는 어느 한쪽 손의 검지손가락과 가운데손가락을 누릅니다.
저는 이들 둘이 화면에 보이는 것은 똑같지만 서로 완전히 다른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화면에 보이는 왼손에 든 피켈을 빙벽에 박기 위해 왼손에 힘을 주고 LT를 누른 채로 버티기 위해 왼팔에 힘이 들어가는 엑박 플레이는 상당히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반면에 같은 조작을 위해 LMB와 RMB를 번갈아 가며 누르는 것은 뭔가 훨씬 어설픈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런 부분 뿐 아니라 본 게임에 들어가 총질을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PC는 마우스 커서로 상대를 정확히 조준하는 게임이 되고 엑박은 대략 조준한 다음 가늠쇠에 눈을 갖다 대고 한번 더 조준해서 쏴야 하는 게임이 됩니다. 이렇게 같은 게임이라도 조작이 다르다면 서로 ‘다른 게임’으로 보고 양쪽 모두를 디자인해야 합니다. 단순히 어느 한쪽을 만든 다음 다른 한은 조작만 바꾼다면 어느 한쪽 조작을 사용하는 유저는 디자이너가 예상하지 못한 바보 같은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
스크린샷 출처: http://www.breakitdownblog.com/
홈페이지의 리퍼러 기록을 보다가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습니다. 대부분 검색 리퍼러는 데스크탑에서 한 검색 주소가 리퍼러에 걸리지만 모바일 검색을 통해 홈페이지에 들어온 경우가 있었습니다. 궁금해서 눌러보니 네이버 모바일에서 ‘경기도버스도착안내’를 검색해 들어온 기록이었습니다.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가려다 보니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경기도버스도착안내’라는 문구를 모바일 검색에 입력했다면 이 검색을 한 사람은 결코 경기도 버스 도착 안내가 불편하다고 씹는 글을 보기 위해 비싼 데이터 요금 내 가며 검색한 것이 아닐 겁니다.
저는 이 사람이 분명 ‘버스 도착 시간 안내’를 이용하기 위해 검색을 했다고 가정했습니다. 모바일 검색에 ‘경기도버스도착안내’라고 입력한 이상 경기도 어딘가의 버스 정류장에 서서 죽어도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다가 답답함을 이기지 못하고 비싼 데이터 요금을 내고 검색을 했다고 해 봅시다. 그러면 이 사람이 검색을 통해 이 홈페이지에 들어왔다는 것은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버스 도착 시간을 검색하려 했을 뿐인데 말도 안 되는 버스 도착 안내 씹는 글이 튀어나왔으니까요. 이 사람이 한 경험을 따라 해 보겠습니다.
먼저 저도 똑같이 네이버 모바일에 접속합니다. 네이버 모바일은 아이폰에 최적화 되어 있어 아이폰 이외에 다른 기기로 접속하면 사용하기가 아주 더럽습니다. 어쨌든 검색어인 ‘경기도버스노선검색’을 입력하고 검색 버튼을 누릅니다.
허. 이게 웬일입니까. 검색 결과 맨 위에 올라온 글이 이 홈페이지네요. 게다가 그 아래 글은 이 홈페이지 답글을 검색한 결과입니다. 과연 이 검색을 한 사람이 이런 결과를 원했을까요? 검색 결과를 내려봤습니다. 웹문서, 블로그, 사이트, 카페, 지식인, 이미지가 차례로 나왔지만 제가 생각하는 이 검색을 한 사람이 원하는 결과는 없었습니다. 그냥 네이버 내부의 문서 자료를 보여줄 뿐이었고, 중간에 ‘사이트’ 섹션에는 ‘부천시 버스정보시스템’이 나오기는 했지만 이 역시 정확한 결과는 아니었습니다.
이번에는 다음 모바일에 접속했습니다. 이쪽 역시 아이폰에서 예쁘게 보이지만 아이폰이 아닌 기계에서 네이버 모바일처럼 거지 같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좌우 폭을 고정해 두지도 않았고 폰트 크기도 적절합니다. 어쨌든 이쪽에도 ‘경기도버스도착안내’라고 입력해 검색해 보겠습니다.
첫 결과는 ‘4247 무선인터넷 버튼’을 누르면 경기도 버스 도착 안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만, 제 기억에 스마트폰 중에 WINC가 지원되는 기계가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제가 쓰는 전화에서는 WINC가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쓸모 없는 기능입니다. 이 결과 역시 내려 보면 지식, 블로그, 사이트, 게시판 등의 순서로 검색 결과가 나타납니다.
그나마 이쪽은 사이트 검색 결과에 ‘경기도버스정보시스템’이 나타났군요. 모바일 검색에 이 결과가 가장 위에 나타났다면 검색한 사람이 화면을 스크롤 해 쓸모 없는 컨텐츠를 보는데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됐을 겁니다.
아. 이제 해 보는 김에 구글에서도 검색해 보겠습니다. 구글 모바일 검색에서 ‘경기도버스노선검색’을 검색어로 넣고 검색해 봅니다.
사실 이런 검색 결과에서 구글이 가장 나쁜 결과를 보여줄 거라고 예상했지만 반대였습니다. 경기도 버스정보 시스템이 맨 위에 나왔고, 이 결과가 제가 생각하는 모바일 기계에서 ‘경기도 버스 도착 안내’를 검색한 사람이 원하는 결과였을 겁니다. 네이버 모바일이고 다음 모바일이고 간에 모바일 기계에서 검색하면 데스크탑에서 검색한 것과 똑같은 결과를 보여주지만 실제로 모바일 기계에서 검색한 사람의 목적은 데스크탑에서 검색한 사람이 가진 목적과는 다를 수도 있다는 점에 주목해 검색 결과를 조정하는 것이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구글에서는 데스크탑과 모바일이 같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음에도 원하는 결과가 가장 위에 올라왔습니다만.
물론 위에서 검색 결과가 잘 나왔다고 해서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쓰는 핸드폰에서 경기도 버스정보 시스템은 플래시로 된 메뉴가 사라지고 덜렁 아래 그림처럼 나타날 뿐이거든요. 찾았지만 사용할 수가 없네요. –__- 물론 이건 이 글과는 다른 주제라고 생각해서 더 이야기하지는 않겠습니다. 스마트폰에 달린 웹브라우저에서 버스 검색을 하고 싶다면 웬만해서는 어디에도 안내가 없는 버스정보안내시스템을 이용해야 합니다. :(

국내 쇼핑몰에서 카드 결제 한번 하려면 내가 돈 쥐고 있는 사람인지, 아니면 위대하신 쇼핑몰님께 제발 카드 결제 좀 부탁 드리는 것인지 잘 구분이 안 됩니다. 내가 내 카드를 그을래도 일단 주머니 속에 든 쇠붙이 모두 꺼내고 신발과 모자를 벗은 다음 금속탐지기 앞을 지나 엑스레이 앞에서 바지를 내려 보라는 요구를 받습니다. 물론 이 요구를 무시하면 비행기 탑승은 안녕 … 이 아니라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기는 글렀군요, 카드로 뭐든 사고 싶다면 그냥 지갑에서 꺼내 긁으면 되는데 꼭 바지를 벗어야 하는 겁니다. 이런 경험은 정말 최악입니다.
어제는 핸드폰에 쓸 프로그램을 좀 사기로 했습니다. 세 가지인데, 꽤 괜찮은 날씨 안내 프로그램, 간단한 RSS 리더, 기본 OS의 덜 떨어진 기능을 보강해주는 애드온 프로그램입니다. 이들은 여러 가지 핸드폰에 들어가는 프로그램을 파는 앱스토어에서 팔고 있습니다. 가서 제 핸드폰 기종을 확인하고 장바구니에 넣고 결제하면 됩니다. 이 경험이 국내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경험과 다른 점은 굳이 바지를 내리라고는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물론 엑스레이 앞을 걸어 지나가야 하지만 주머니에 쇠붙이를 모두 꺼내거나, 신발과 모자를 벗거나, 바지를 내릴 필요가 없습니다. 보안 접속 상태에서 카드 번호와 인증 정보를 입력하고 서브밋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됩니다. 아주 편리하고 깔끔한 경험입니다.
그런데, 세 가지 프로그램을 구입하는 도중에 실수로 한 프로그램에 핸드폰의 PN 코드를 입력하지 않았습니다. 핸드폰마다 각기 다르게 부여되는 일련번호 같은 건데 핸드폰에 깔리는 프로그램이 이 일련번호를 이용해 인증을 합니다. 헌데 실수로 이 일련번호를 구입할 때 넣지 않아 인증이 안 됐고 저는 돈을 냈지만 프로그램은 여전히 데모 상태였습니다. 쇼핑몰 측에 문제를 알려야 했지요, 어떻게 알렸을까요.
쇼핑몰에서 날아온 구매 확인 메일에 그냥 회신을 눌렀습니다. 그리고는 상황을 설명하고 메일을 보냈고 몇 시간 만에 다시 회신 온 메일에는 인증 키가 들어 있었습니다. 무사히 데모 프로그램을 정식 버전으로 바꿀 수 있었지요.이런 과정을 국내에서는 어떤 식으로 경험하게 될까요. 일단 쇼핑몰에서 날아온 구매 확인 메일 아래에는 대빵만하게 ‘이 메일은 발신 전용입니다.’라고 적혀 있을 겁니다. 그리고 저는 제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마이 페이지’인지 ‘고객센터’인지, 혹은 ‘1:1 문의’인지 모르는 쇼핑몰 이곳 저곳을 들쑤셔 간신히 게시판을 찾아 나도 뭔지 모르는 문제를 분류하기 위해 나도 모르는 카테고리를 고른 다음에야 내 상황을 설명할 수 있게 됩니다.
그걸로 끝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쇼핑몰의 상담 담당자는 내게 다른 정보를 요구할지도 모르고, 나는 그걸 설명하기 위해 다시 알 수 없는 복잡한 메뉴를 찾아 들어가 게시판에 글을 남기는 수고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국내를 벗어나면 문제가 비교적 간단해집니다.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위에서처럼 메일 회신을 통해 바로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굳이 복잡한 홈페이지를 헤매게 하지도 않고 나에게 내 질문을 분류하라고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메일에 편안하게 회신하고 기다리면 됩니다.
굳이 복잡한 1:1 문의 게시판을 이용하도록 만든 것은 철저하게 개발자와 관리자 위주로 만들어진 프로세스 때문입니다. 사용자의 질문은 추적 가능해야 하는데, 이를 로그인 후 적을 수 있는 게시판 형식으로 만들면 회원이 아닌 사람에게 뻘 질문을 받지 않아도 되고 처음부터 대강 카테고리가 분류되어 있으면 답변하기도 편하기 때문입니다. … 하지만 메일로 처리되는 사용자 지원에서도 이와 거의 동일한 기능을 제공 받을 수 있습니다. 웹 사이트 개발자가 좀 더 사용자 입장에서 생각해 프로세스를 만든다면 가능합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메일로 사용자 지원을 편안히 받을 수 있는 사례를 거의 본적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