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ojin Kim

한국랜도너스 서울 200 브레베

작년까지는

사실 브레베를 기웃거리기 시작한지는 좀 됐습니다. 서울 동, 서 코스가 있던 시대에도 관심은 있었지만 차마 시도해볼 엄두가 안 났습니다. 그러다가 조금씩 한 번에 달릴 수 있는 거리가 늘어나고 오르막을 오르는 요령도 조금은 생기면서 슬슬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작년 초에 서울 200 브레베에 참가하려고 혼자 답사를 갔다가 큰 도로를 달리는게 너무 겁나서 포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한동안은 오르막을 찾아다니며 자전거를 타다가 2016년 9월 즈음에 천안 200 브레베에 나갔다가 제한시간을 초과해 들어왔습니다. 이 때의 교훈은 제한시간이 있는 액티비티인 이상 단순히 긴 거리를 달리는 것만으로는 안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2016년이 지나갔습니다.

서울 200 브레베

반포에서 시작해 반포대교를 건너 중랑천 자전거길을 따라 의정부까지 간 다음 양주, 전곡, 백학, 문산, 파주를 거쳐 다시 한강으로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초반에 큼직한 고개 세 개가 있지만 파주에 올 때까지 크고작은 낙타등이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작년에 답사갔을 때는 오르막만 잘 버티면 된다고 생각했다가 문산으로 들어가는 큰 도로가 너무 무서웠다면 이번에는 오히려 계속되는 크고작은 언덕이 무서웠습니다. 언덕만 어떻게 한다면 달릴 수 있을 것 같아 보였습니다.

자전거

원래 계획은 2017년 브레베는 6단 브롬톤으로 나가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작년에 고개 올라다니는데 타고다닌 6단 브롬톤(M6L) 크랭크를 44T에서 50T로 바꿔 항속을 올릴 생각을 했습니다. 여기에 타이어를 순정에서 코작으로 바꿨습니다. 그런데 올해 PT-54를 6단 브롬톤으로 완주해보니 문제가 좀 있었습니다. 일단 핸들바 포지션이 겨우내 롤러에서 연습한 것과 너무 달랐습니다. M바 포지션은 핸들바가 너무 높았고 좀처럼 힘들 내기 어려웠습니다. 또 허브기어는 오르막에 확실히 편하지만 무거웠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에 PT-43을 달릴 때는 시험 삼아 2단 브롬톤을 가져갔는데 고개에서 체력소모를 할 각오만 한다면 나쁘지 않았습니다. 일단 겨우내 탄 포지션과 가까웠고 장시간 달려도 딱히 저항이 느껴지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서울 200 브레베에도 2단 브롬톤(S2E)을 가져가기로 합니다.

주행

2단 브롬톤을 가져가므로 초반 3고개에서 털릴 것이 두려웠습니다. 거기서 털리면 백학 가기도 전에 끝장날 거라고 봤습니다. 그래서 얼마 전에 답사왔을 때 일부러 찍어누르며 올라가봤습니다. 확실히 54-16으로 찍어줄러 올라가니 피로가 상당했고 실제 주행 때는 경사도가 10%쯤 되면 내려서 끌고 올라간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실상 올라가다 보니 내리기가 묘하게 아쉬워서 체중으로 찍어누르는 선에서 타협해 그냥 3고개를 타고 올라가버리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당일 컨디션이 좋아서인지 심하게 무리가 오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힘을 아꼈다면 문산 들어가기 전의 온갖 낙타등에서 좀 더 달릴 수 있었을 겁니다.

교훈

앞으로도 브레베는 2단 브롬톤을 가져갈 겁니다. 그러려면 기어비를 좀 조정해야 할 듯 합니다. '54-12, 54-16'은 재미있는 기어비이기는 하지만 고개가 섞인 장거리는 좀 고통스러웠습니다. 2단 브롬톤으로 브레베에 참가하시는 다른 분들을 보니 '52-12, 54-18'을 많이 사용하시던데 일단 앞 크랭크는 그대로 둔 채로 '54-12, 54-18' 정도로 바꾸는 선에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다음번 200킬로미터 브레베에서 바꾼 기어비를 실험해보고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할지 고민해볼 작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