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ojin Kim

프렛젤 코스

이전에 프렛젤 코스를 탄 건 즈위프트를 시작하고 첫 번째 주말이었습니다. 브롬톤으로 그 정도 거리는 투어갈 때 짐을 최대한 싣고서도 별 무리 없었고 아직 롤러를 본격적으로 타기 전이라 얼마나 힘들지 예측하질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주 뜨거운 맛을 봤습니다. 실외 라이딩 72킬로미터와 실내 라이딩 72킬로미터는 뭔가 달라도 한참 달랐습니다. 여전히 실내에서 같은 심박일 때 더 많이 힘들게 느껴지는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제 같은 거리를 타기 전에 좀 더 긴장하게 되긴 합니다.

프렛젤 코스

프렛젤은 와토피아에서 가장 긴 코스입니다. 해안에서 시작해 시계방향으로 마운틴 코스를 따라 올라가 철탑을 거쳐 해안으로 돌아와 힐리 코스를 정방향으로 한 번, 역방향으로 한 번 돈 다음 이번에는 마운틴 코스를 역방향으로 올라가 철탑 가는 코스를 그냥 지나쳐 해저터널 구간을 지나 플랫 코스 시계방향을 절반쯤 돌아 출발지로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중간에 마운틴이 두 번, 철탑이 한 번, 힐리가 두 번 섞여 있어 획득고도가 1300쯤 되는 코스입니다.

이 코스는 최근에 추가된 볼케이노 코스를 빼고는 와토피아 전체를 정방향, 역방향으로 돌아볼 수 있어 꽤 재미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도심지 풍경을 많이 봐야 하는 런던이나 리치몬드에 비해 훨씬 기분좋게 달리곤 합니다. 일단 녹색 풍경이 많이 보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게다가 돌면서 와토피아 전체를 다 돌게 되니 플랫이나 볼케이노 서킷처럼 같은 풍경을 계속 봐야 하는 지루함도 훨씬 적습니다. 다만 코스가 길기 때문에 도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평소에는 달릴 수가 없습니다. 주말에도 시간을 길게 비워야만 타볼 수 있습니다. 대략 3시간쯤 걸리고 내려서 씻고 퍼져있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4시간은 비워 놔야 타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시간이 났고 지난번에 타보고 나서 한달도 넘게 지나 프렛젤 코스를 돌아봤습니다.

오늘의 주행

아직 인터벌 같은 제대로 된 훈련방법은 잘 모르겠고 평일날 즈위프트 코스 돌 듯 인터벌 없이 파워를 한계점 근처로 유지한 채로 달리기로 했습니다. 다만 중간에 해안의 배너 앞을 지나가게 되니 그 때만 잠깐 내려서 물 마시고 쉬었습니다. 평소에 마운틴이나 마운틴8 한 바퀴는 인터벌 없이 휙 돌고 내려오면 좀 힘들었지만 그럭저럭 괜찮았거든요. 한 바퀴 돌고 난 32킬로미터 지점에 도착해서 물 마실 때까지는 무리가 없었는데 두 번째 바퀴 돌 때, 특히 마지막 7킬로미터를 남기고 문제가 생겼습니다. 중간에 슬슬 배가 고파졌는데 어차피 실내니까 얼른 돌고 내려서 뭐든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빨리 퍼졌습니다. 마지막 7킬로미터를 남기고는 완전히 퍼져서 페달을 반 바퀴 굴릴 때마다 지금이라도 내려서 뭘 먹을지 아니면 다리는 풀렸지만 어떻게든 코스를 끝까지 달린 다음 뭘 먹을지 고민했습니다. 결국 다 끝나고 뭘 먹게 됐는데 끝부분 기록은 멸망했습니다.

교훈

사실 실외 라이딩이었다면 애초에 더 자주 쉬었을테고 또 배가 고픈 기미가 보이기 전에 이것 저것 주워먹어 어지간하면 봉크가 올 일이 없었을텐데 실내라서 너무 방심했습니다. 고작 몇 킬로미터니까 후다닥 돌고 내려 몇 걸음 떨어진 냉장고를 이용하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봉크는 훨씬 빨리 찾아왔고 나중엔 몇 걸음조차 힘들었습니다. 투어 다니면서 봉크 상태에 빠지지 않기 위해 습관적으로 이것 저것 주워먹어왔는데 이런식으로 보급에 실패할 줄은 몰랐습니다. 오늘 프렛젤 코스의 교훈은 보급입니다. 다음에는 실내 라이딩이라도 거리가 길어지면 중간에 이것 저것 잘 주워먹어 볼 작정입니다.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