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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읽은 책 정리

지난 1월에 이어 2월에 읽은 책을 정리해 둡니다.

평균의 종말

평균의 종말은 역사를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사람이 평균의 발전과정을 접하며 현대 기준으로는 어처구니없는 통계 방식을 통한 연구가 공공연하게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깨닫고 놀라워하게 만들었습니다. 현대 기준으로 이제 저 같은 그냥 사람도 사건의 집합을 구성하는 숫자들을 평균낸 다음 이 평균을 가지고 연구한다는게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일인지 이해하게 됐습니다만 거기까지 오는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평균 치수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그 누구에게도 제대로 맞지 않는 조종석의 사례에서 시작해 평균이 현대 사회에 얼마나 많은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다룹니다. 물론 테일러주의가 이룩한 성과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공정 표준화는 고도로 발달한 현대사회의 근간을 이뤘고 이제 그 부작용을 본격적으로 생각해볼 때가 됐습니다. 다만 표준화된 교육 분야의 강한 부작용에 대해 이야기할때까지는 나쁘지 않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이야기할 때 갑자기 내용이 하늘로 날아가버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누군가는 분명 맨 앞에서 꿈꾸는 역할을 맡아야 할텐데 그걸 바로 보기 힘들어하는 자신이 이미 테일러주의에 찌들었기 때문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맙소사 마흔

맙소사 마흔은 제목이 재미있어서 사봤습니다. 또 제목 자체가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다가올 사건이기도 하고요. 글쓴이의 개인적 경험을 통해 마흔이라는 나이에 이미를 부여하고 그 이전과 이후의 경험을 재미있게 나열하고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따뜻하게 고민한 내용입니다. 여느 자기계발서 처럼 나를 사납게 몰아세우지도 않고 또 과도하게 감싸려 부자연스럽게 노력하지도 않습니다. 뒷부분에서 개인적인 관심사로 빠지면서 제목과 내용의 거리가 약간 멀어지는 느낌이 드는 부분이 살짝 마음에 안 들기도 했지만 나이들어가면서 나에게 신체적으로, 사회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글쓴이의 경험을 지켜보며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따뜻한 느낌이 드는 글입니다.

수축사회

수축사회는 책 소개를 보며 현대 사회의 여러 가지 현상을 일으키는 일관된 원인이 있을 것이고 이를 이해할 때 현재를 이해하고 또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상하는데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이 들어 읽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가지 서로 다른 현상이 결국은 서로 연결되어 영향을 주고받은 결과이고 의사결정을 할 때 이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관점과 한국전쟁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여러 사회정책을 만들어낸 가정이 이미 현대에 이르기 오래 전부터 무너지기 시작했고 현대에 우리가 겪고 있는 여러 가지 사회문제들이 가정과 정책의 차이로부터 비롯된다는 관점이 흥미로웠고 또 납득했습니다. 역시 평균의 종말과 마찬가지로 뒷부분에서 갑자기 저 하늘로 날아가버리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만 누군가는 맨 앞에서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책을 마무리했습니다.

아르센 뤼팽 전집 - 황금삼각형

황금 삼각형은 여전히 전체를 다 읽기에는 머나먼 아르센 뤼팽 전집의 절반 정도에 해당합니다. 1월에 읽은 포탄 파편과 마찬가지로 같은 시대에 다른 인물이 겪은 사건에 아르센 뤼팽이 등장하는 형식입니다. 이 소설이 씌여진 시대가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이라는 점을 감안하지 않으면 불편한 지점이 많이 나타나는 이야기입니다. 인종이나 성별을 배척하는 행동이 아무렇지도 않고 나타나거나 거대한 식민지를 거느린 제국주의적 시각이 우호적으로 묘사되는 부분은 제3세계 사람 입장에서 읽기에 편안하지는 않았습니다. 읽기 전에 이런 맥락을 조금 더 생각해뒀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입니다. 마치 이 시대의 세계사를 알아두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1월처럼요. 홈즈와는 달리 비 시각적인 요소가 사건을 푸는 열쇠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해 여러 모로 주의를 기울였습니다만 시메옹을 눈앞에 놓고서도 이야기의 결말에 가서 나타나는 의심을 시도하지 않았은 자신에게 실망스러웠습니다.

blog/books-read-in-february.txt · 마지막으로 수정됨: 2019-03-10 19:12 저자 neooc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