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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books-read-in-may

5월에 읽은 책 정리

지난 1월, 2월, 3월에 이어 5월에 읽은 책을 정리해 둡니다. 아. 그러니까 4월에는 책을 아예 안 읽은 건 아닌데 마무리지은 책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은근슬쩍 넘어갈 수밖에 없었어요.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요즘세상이니까 이전 시대에 비해서는 잠이 그렇게까지 쓸모없는 인간의 나태 중 하나라는 관점에서 조금 벗어나고는 있습니다만 여전히 여차하면 잠을 줄여서라도 다른 행동을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없애지는 못했습니다. 물론 날이 갈수록 잠을 줄이기가 힘들어지고 있기는 하지만요. 처음에는 굉장히 뻔한 이야기를 예상했습니다. 뭐 그렇죠. 우리는 잠을 자야겠죠. 하지만 어쩌겠어요. 도저히 잘 시간을 충분히 만들 수가 없는데. 하지만 수면 과정과 각 과정의 패턴, 그들 각각의 쓸모에 대해 이런 식으로 정리해본 적이 없어 의미있었습니다. 수면의 각 부분이 부족할 때 일어나는 일이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몇 가지 문제와 그리 멀지 않으며 이 문제가 생각보다 위험하다는 점을 이해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연령에 따라 수면 단계의 구성과 분량이 변하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잠이 줄어든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변화의 과정과 결과를 조금 더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아르센 뤼팽 전집 - 서른 개의 관

아르센 뤼팽 전집 - 서른 개의 관. 다 읽는데 좀 오래 걸렸습니다. 사실은 이미 지난 1월에 시작했는데 중간에 다른 일로 집중을 못 하는 바람에 결국 처음부터 다시 읽기 시작해야만 했습니다. 좀 묘했습니다. 이야기는 답답하게 진행됐는데 수정마개와는 다른 종류의 답답함이었습니다. 주연 범죄자가 정말 큰 죄를 지었고 이루 말할 수 없이 흉악한 자라는 점은 이해하겠는데 마치 작가가 그에 강하게 이입해 갑작스레 장황하게 이어지는 독백은 차마 읽어내려가기 어려웠습니다. 읽는 사람으로부터 이런 감정을 이끌어내기 위한 장치일까요, 아니면 작가가 빌런에 심취해버린 걸까요. 저는 후자라고 예상합니다.

뤼팽을 읽기 시작하고 나서 이제 슬슬 전체 이야기의 중반에 접어드는 중인데 원래 뤼팽으로 쓴 이야기가 아닐 것 같은 이야기에 뤼팽이 잠깐 등장하는 이야기가 늘었습니다. 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슬슬 뤼팽이 끄트머리에 나타나 이야기에 숟가락 얹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물론 여전히 뤼팽이 극적인 순간에 등장해 사건을 깔끔하게 해결하고 이전에 뿌린 떡밥 대부분을 회수하는 등 제 역할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 구성이 반복되니 그런 압도적인 뤼팽도 결국 숟가락 얹기에 열중하는 불청객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걸어서 환장 속으로

걸어서 환장 속으로. 트위터 타임라인에서 책 제목을 보고 아무 정보도 없이 단순히 호기심으로 덥썩 산 책입니다. 웬만한 사람들은 한번씩 겪어봤을법한 부모님과 자유여행 가는 이야기는 이미 시작부터 반 이상 몰입해 있었습니다. 왜 부모님들과 함께 가는 자유여행은 언제나 그렇게 고달픈 것인가. 원인을 서로의 다른 경험으로부터 이끌어내는 부분이 훌륭했습니다. 내 여행과 그분들의 여행. 내 '아무데서나'와 그분들의 '아무데서나'의 차이 같은 부분이 인상깊었습니다. 늘 머릿속으로 어렴풋이 짐작만 할 뿐 이렇게 직접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늘 아 왜 이렇게 힘든가 하는 생각만 했었죠. 여행 도중 어려움이 있었지만 따뜻한 시선과 유쾌한 전개, 갈등이 해소되고 여행의 가장 큰 목표를 달성하는 장면은 책을 읽는 제가 다 기뻤습니다. … 그나저나 소문을 듣자하니 이제 베트남에도 가셔야 한다던데 …

별의 계승자 5

별의 계승자 5. 별의 계승자 시리즈의 마지막 권이라고 합니다. 처음 거인 시리즈를 읽기 시작할 때는 이게 이렇게 여러 권으로 된 이야기인줄 몰랐습니다. 인류의 기원을 추론해내고 실제로 만나고 인류 역사의 오점을 밝혀내고 그 원인과 조우하고 그 다음부터는 약간 과도하다는 생각을 잠깐 하기는 했지만 내부 우주와 다른 차원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처음부터 예상하지는 못했습니다. 역사가 달라진 평행우주의 이야기인 5권은 현대에 사는 제가 가진 상식으로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부분이 없지는 않습니다. 왜 그들은 그렇게 모든 일을 급하게 처리했어야만 하는가. 왜 더 이른 시간의 우주로 돌아가 거인들의 방식대로 천천히 일을 진행하지 않았는가. 왜 굳이 인간의 방식대로 모든 것을 급하고 계획 없이 진행했어야만 하는가. 마치 프로젝트는 출시했지만 팀이 녹아내려 더이상 일할 사람이 아무도 없는 그런 인간 종족의 흔한 결말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라 입맛이 그리 좋지는 않았습니다. 어쨌든 짧지는 않은 이야기가 적당히 마무리됐고 이제는 다른 이야기로 건너가볼 작정입니다.

blog/books-read-in-may.txt · 마지막으로 수정됨: 2019-06-07 15:52 저자 neooc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