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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development-performance

개발력

'개발력 하나는 자신있다'는 어떤 개발사 대표의 인터뷰 기사를 읽었습니다. 무슨 말인지 잘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게임성'처럼 알기 어려운 말이었습니다. 마치 개발력이라는 어떤 인게임 캐릭터 파라미터가 회사에 남아 시간이 흐르고 게임을 개발함에 따라 수치가 증가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알다시피 판교에 있는 회사 상당수는 그 파라미터를 회사에 남기는 방법을 모릅니다. 실은 알고는 있지만 시도한 적이 별로 없습니다. 시도한 적이 없으니 정확히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도 잘 모릅니다. 모르니까 너무 무섭습니다. 다만 술자리에서나 전설처럼 한국 개임개발은 이래서 문제라고 이야기할 뿐입니다. 개발력은 회사에 남지 않습니다. 알다시피 개발력은 개발에 참여한 사람들 각각에게는 남는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가 종료되고 스폰서가 본사로부터 법인을 잘라내면 개발력은 스탭 각각에 남아 판교를 비롯한 각지로 흩어집니다.

마치 레벨과 전투력 같은 관계입니다. 레벨은 회사에 속한 파라미터이지만 전투력은 장비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 장비는 스탭들에 속합니다. 스탭들이 떠나면 레벨은 그대로 남지만 그 레벨만 믿고 평소 플레이하던 사냥터에 들어갔다가 방금 구입한 마나포션 1000개 패키지가 순삭됩니다. 어쩌면 개발력에 자신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정말로 레벨도 높고 전투력도 높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에는 회의적입니다. 정말 개발력이 있다면 레벨을 자랑하는 대신 장비를 자랑할 겁니다. 그리고 혹시 실수로 갈아버릴까봐 인벤토리에 락도 걸고 귀속을 붙이려고 노력할 겁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그렇게 하는 곳은 몹시도 드물어 보입니다. 그래서 여전히 개발력에 거는 자신감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blog/development-performance.txt · 마지막으로 수정됨: 2019-11-16 18:35 저자 neooc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