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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medium-range-brevet-learned-in-the-first-half

상반기 시즌에 배운 중단거리 브레베 요령

게임 런칭과 초반 라이브로 건강을 망친 덕분에 함께 망친 작년 시즌을 뒤로 하고 올 시즌은 뭐라도 해야지 싶어 올해에도 랜도너스 브레베에 참가했습니다. 여전히 하드코어하게 장거리를 달리기는 체력이나 시간 모두 어려웠고 400km 이하의 중단거리 이벤트에만 참여했습니다. 이전에는 그냥 냅따 달리면 체력이 떨어지기 전에 완주하거나 아니면 DNF하거나 중 하나였습니다만 올해는 달리면서 개인적인 요령이 조금 생긴 것 같아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작할 때 선두팩에 붙는다

지금 실력은 선두팩을 끌 수 있진 않지만 선두팩에 간신히 붙어갈 정도는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구리300때는 느긋하게 가려는 생각으로 선두팩을 보내고 중간에 다른 팩에 섞였는데 정신차려보니 후미팩을 끌고 있었습니다. 아무로 로테 안 돌아주는 후미팩을 거의 첫 CP까지 끌고간 덕분에 뒤에 많이 힘들었습니다. 처음에 체력을 좀 아꼈어야 했는데 아무 생각 없이 달린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여기서 얻은 교훈은 아직 선두팩 로테를 돌 실력은 안되지만 시작하면 죽자사자 선두팩에 붙어 첫 CP까지는 가야 한다는 겁니다. 만약 여기에 실패하면 지금의 어중간한 수준으로는 후미팩을 끌게 됩니다. 그러면 큰일납니다.

간식은 삼각김밥

이전에는 CP 편의점에서 빵과 음료류를 먹었는데 처음에야 괜찮지만 너댓번째 CP쯤 가면 입은 빵을 밀어넣는데 동의했지만 목구멍이 동의하지 않아 도통 빵을 삼키질 못하는 상황이 일어납니다. 편의점에는 먹을 것이 아주 여러 종류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음식들 대부분은 굉장히 단 것 뿐입니다. 물론 슬슬 컨디션이 떨어질때쯤 됐을 때, 큰 오르막을 앞두고 있을 때는 자진해서 파워젤을 꺼내먹기는 하지만 계속해서 단맛이 강한 간식을 먹다보면 나중에는 단 냄새만 맡아도 식도가 거꾸로 움직일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올 시즌에는 빵 대신 삼각김밥을 먹어봤습니다. 물론 삼각김밥조차도 충분히 단 맛이 납니다. 하지만 빵이나 에너지바, 과자류처럼 단맛을 못 숨기지는 않습니다. 마요네즈나 매운 소스나 불고기소스는 여전히 달지만 그나마 밥과 함께 먹으면 단맛이 덜 느껴졌고 목구멍이 단맛 나는 먹을것을 거부하는 상황이 15시간 이후에 찾아와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한동안은 CP에서 간식은 삼각김밥을 선택할 작정입니다.

라우팅 전용 바이크컴퓨터

브레베 코스는 지도만 쓱 훑어볼때는 비슷한 방위로 계속해서 달리기만 하면 되니까 그리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제 길은 훨씬 더 복잡하고 저 같은 길치가 달리기에는 절대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항상 바이크컴퓨터에 경로를 넣고 맵과 겹쳐 보며 달립니다만 지난번에 한 이야기처럼 자동차용 내비게이션처럼 길을 완벽하게 안내해주지 않기 때문에 길을 따라가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중간에 기기가 먹통이 되거나 중간에 갑자기 GPS 신호를 놓쳐 지도를 못 보는 상황이 일어나 상당히 곤란했습니다. 다른 랜도너를 따라가지 못했다면 GPS 신호를 다시 잡을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을 겁니다. 지금까지는 바이크컴퓨터 하나로 로깅과 라우팅을 동시에 해 왔는데 이번 경험으로 아무래도 로깅하는 기계와 라우팅하는 기계를 나눠서 두 개를 달고다니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음 시즌 시작하기 전에 실행할 작정입니다.

blog/medium-range-brevet-learned-in-the-first-half.txt · 마지막으로 수정됨: 2019-06-06 11:32 저자 neooc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