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길을 기억하고 전에 갔던 길을 찾아가는데 어려움을 겪는 초기 수준의 길치입니다. 다행히 방향감각이 완전이 없지는 않아서 그나마 동서남북을 분간하고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이동하는 일은 적지만 정해진 위치를 찾아가는데는 종종 어려움을 겪습니다. 지금처럼 맵 소프트웨어가 잘 만들어진 시대가 아니었다면 여전히 상당히 고통받으며 살아갔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맵 소프트웨어가 훌륭하게 만들어져 있고 하루하루 여기에 의존해서 길치가 아닌 것 마냥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은 네이버맵입니다. 지도의 컬러스킴이 눈에 잘 들어오기도 하고 이전부터 자전거길, 횡단보도 위치 같은 정보가 유용했습니다. 정식으로 카 내비게이션 기능이 생기기 전부터도 막히는 길에서 교통정보를 반영하지 못하는 풀 타임 내비게이션 대신에 사용해 왔고 비록 도보 턴 바이 턴 내비게이션을 지원하지는 않지만 지도를 방향에 따라 돌리는 기능으로 길치가 아닌 것 마냥 목적지를 찾아가곤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사용해도 익숙해지지 않고 늘 실수하며 시간을 잡아먹는 부분이 있어 왜 그런지 생각해보고 척수반사적으로 튀어나온 정제되지 않은 제안을 정리해 두려고 합니다.
네이버맵을 오랫동안 사용해 오면서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있지만 그중 가장 많이 하는 실수입니다. 하루에 한 번 씩은 이 문제를 겪습니다. 일단 실수를 설명하기 전에 네이버맵에서 길을 찾는 시나리오를 재현해 보겠습니다.
위에 설명한 시나리오대로 검색해서 잘 찾아가면 아무 문제가 없겠습니다만, 제 경우에는 다음 시나리오의 실수를 늘 합니다. 그래서 검색을 두번 이상씩 시도하고 이 과정에서 시간이 낭비됩니다. 같은 정보를 두 번 이상 입력하는 당황스러움은 덤입니다.
처음에는 이게 제가 부주의한 탓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분명 개선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에 이야기한 시나리오의 실수를 늘 하는 이유는 제가 생각하기에 크게 두 가지입니다.
걱정하는 문제는 딱 하나입니다. 위 경로 검색 제안 단계에서 이동수단 별 경로를 하나씩 표시하기 위해 한 번에 4회의 검색을 시도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이 정도로 부하가 생긴다면 아예 이동수단을 선택하기 전에는 경로 제안을 표시하지 않거나 내비게이션 경로 하나만 표시하거나 이전에 사용했던 이동수단의 결과 하나만 표시하는 식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네이버맵 앱을 참 자주 사용하고 앞으로도 불편함을 감수하고 계속해서 사용할 것이 확실합니다. 그래서 이런 당황스러운 실수를 만드는 부분은 조금씩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 하지만 분명 이런 생각이 내부에 없었을 리가 없고 이렇게 오랫동안 개선되지 않는다는건 뭔가 어른의 사정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