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ojin Kim

스트라바 누적고도 이해하기

뻥고도

자전거를 타다 보니 '스트라바 뻥고도'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특히 가민 기계에 충성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이런 말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 같기도 합니다. 스트라바 뻥고도는 같은 구간을 달릴 때 스트라바 쪽 누적고도에 더 큰 숫자가 나타나는 현상을 말합니다. 똑같이 두 사람이 같은 고개를 넘었는데 가민 기계로 측정한 쪽의 누적고도가 400미터인데 스트라바로 측정한 쪽의 누적고도는 450미터쯤 되는 일이 종종 일어납니다. 대체로 같은 장소의 오차율은 비슷한 편이고 장소에 따라 오차율 편차가 큰 편입니다. 스트라바쪽 누적고도가 오히려 낮게 나오는 일도 자주 일어나지만 누적고도가 내려가는 경우보다는 올라가는 경우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뻥고도라는 말이 나오는 모양입니다.

잘못된 설명

차이가 생기는 이유가 무엇인지 설명하는 글을 몇개 봤는데 위에 이야기한대로 가민 기계에 충성도가 높은 사람들이 쓴 글이라서 그런지 스트라바쪽의 측정 방법은 잘못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실은 제가 찾아본 글 전부 다 잘못되어 있었습니다. 가민 기계는 기압 기반으로 고도 변화를 측정합니다. 이 방법은 실제 주행한 상대 높이 차이를 꽤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습니다. 가령 해발 0미터로 초기화한 곳에서 여러 사람이 해발 832미터까지 올라간다면 거의 모든 사람의 기계에 같은 누적 고도가 표시됩니다. 반면 스트라바는 스마트폰에서 동작하는 범용 소프트웨어인 관계로 특정 하드웨어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고도를 측정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스트라바의 누적고도 측정 방법을 잘못 설명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GPS 신호에 의존해서 고도를 측정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오차가 많을 수밖에 없어 뻥고도 현상이 발생한다는 겁니다. 어쩌면 몇년 전에는 맞는 설명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은 아닙니다.

스트라바의 고도 측정 방법

스트라바는 GPS 신호에 근거해 고도를 추정하기는 합니다만 이 값을 그대로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위도와 경도에 해당하는 지점의 고도를 스트라바의 베이스맵으로부터 가져옵니다. 베이스맵은 이론상 모든 위도와 경도에 해당하는 고도값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행을 마친 다음 GPS 데이터를 업로드하면 각 좌표의 고도정보를 베이스맵으로부터 가져와 누적고도를 계산해 표시합니다.

문제점

단 스트라바의 베이스맵은 위성사진과 각 국가의 공개된 지리정보에 기반하므로 지형 자체의 고도에 오차가 크지 않더라도 지형 위에 건설된 인공물의 고도는 오차가 생깁니다. 가령 V자형 계곡을 여러번 가로지르는 평평한 도로를 달리고 나서 스트라바 베이스맵에 기반해 고도를 보정하면 내가 달린 도로는 경사도가 낮은 평평한 도로였지만 베이스맵 상에 내가 지나온 궤적은 V자형 계곡을 여러번 가로질러 누적고도가 크게 나올 수도 있습니다. 저희 집에서 멀지 않은 고개 하나는 계곡은 아니지만 오차가 꽤 크게 나기도 했습니다.

완화

스트라바는 전 세계로부터 들어오는 기압계 기반의 고도정보를 바탕으로 베이스맵을 수정하고 있고 지금도 고도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고 생각되는 구간의 베이스맵 수정 요청을 할 수 있습니다.

기압계 기반의 문제점

스트라바에 대한 이야기를 했으니 이번에는 기압계 기반 기계에서 생기는 문제점을 잠깐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기압계는 상대고도를 비교적 정확하게 측정하지만 장거리를 달릴 때 기압 차이가 큰 지역을 지나가면 갑자기 큰 오차가 생깁니다. 전체적인 고도의 궤적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기압차가 큰 지역을 지날 때 평균고도가 갑자기 1000미터씩 차이가 생깁니다. 가령 직전까지는 해달 200미터쯤 되는 구간을 지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해발 1200미터쯤 되는 곳을 달리는 식입니다. 중간에 크게 변하는 고도차를 제외하면 상대고도는 여전히 정확한 편입니다만 장거리를 달릴수록 이런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론

  • 가민 기계: 기압계 기반의 고도 측정. 정확한 상대고도 측정, 장거리에 기압차 생기는 구간에 큰 오차.
  • 스트라바: GPS 좌표에 해당하는 베이스맵의 고도정보에 근거해서 측정. 인공물에 의한 고도변화에 취약, 인공물 데이터를 반영한 베이스맵 수정 요청 가능.
· 2017-10-15 20:14 · neoocean

대화 창구를 불태우기

카드 만기

한 백화점에서 카드를 만들었습니다. 이 카드로 뭔가를 결제할 가능성은 낮았지만 이 카드를 만들어놓으면 일정 시간동안은 주차요금을 면제받을 수 있다는 점에 카드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백화점에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을겁니다. 다들 메인으로 사용하는 카드가 있지만 뭔가 실제로 쓸모가 있는 - 소비패턴을 억지로 바꿔야만 보상을 주는 그런 거 말고 - 혜택을 부여해서 카드를 발급해놓으면 하다못해 식품코너에서 군것질하는데라도 사용할 수 있을 겁니다. 이 카드는 비슷한 용도로 사용되었습니다만 일이 바빠지면서 주말에 백화점에 갈 일이 없었습니다. 그렇다보니 만기가 지난 것도 몰랐습니다. 얼마 전에 백화점에 갔다가 주차정산이 제대로 안되는 상황을 겪고 나서야 카드가 더이상 유효한 상태가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만기 안내를 받지 못함

이상했습니다. 하다못해 통장에 연결된 체크카드조차도 휴가를 쓰고 집에서 자고 있는 사람을 깨워 '잠깐이면 되니까 연장하시라'라고 귀찮게 물고늘어지는 바람에 짜증을 내며 “아 쫌 그냥 놔두시라고요” 라고 해놓고 전화를 끊어버린 적도 있는 마당에 아무 연락도 없이 카드 만기가 지나도록 방치했을 거라고 예상하기 어려웠습니다. 예상한 시나리오는 당연히 카드 만기에 도달하기 몇 달 전에 카드를 재발급하거나 선연장하도록 전화나 문자메시지 같은 것을 통해 제게 연락을 해 오는 겁니다. 하지만 카드는 조용히 만기가 지나갔습니다. 혹시 백화점 주차장이 포화상태라 더이상 무료 주차를 제공하지 않으려는 계획의 일부분이었을까요?

대화 창구를 불태우다

원인은 그다지 멀리 있지 않았습니다. 백화점이 무료 주차를 더이상 제공하지 않기 위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백화점에서는 매뉴얼대로 제게 연락을 해왔을 겁니다. 다만 제가 그 전화번호를 차단해놔서 연락을 못 받은 것 뿐이었을 겁니다. 카드를 발급하면서 처음 몇번인가는 카드 사용 내역에 대한 유의미한 정보를 보내왔습니다. 어느 코너에서 얼마를 썼다, 어떤 쿠폰이 있으니 쓰시라 하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얼마 후에는 매장 별 행사정보를 보내오기 시작했는데 관심분야에 관계 없이 아무 매장의 할인정보가 아무렇게나 늘어서 있었습니다. 아무때나 날아와 집중을 깨는 메시지를 한동안은 바라보다가, 또 한동안은 그 번호로부터 온 메시지를 꺼놨다가 끝에가서는 번호를 차단해버렸습니다. 카드 사용내역이야 이메일로 날아올테고 그 외에는 모두 스팸에 가까웠습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난 끝에 카드 유효기간이 다가온다는 연락을 받지 못하게 됐습니다.

손해와 책임

주차요금 문제를 겪은 다음 카드가 만료됐음을 알게 됐고 그 문제로 담당 코너를 찾아가 문제를 해결하는데 시간을 사용하면서 결국 제가 내린 의사결정에 의해 손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백화점이 제게 연락해오는 대화 창구를 불태워버린 것은 바로 저 자신이니까요. 광고문자를 꼬박꼬박 받아보기라도 하는 건데 그걸 안 하려다가 그만 재발급에 시간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대화 창구를 먼저 불태운 것은 내가 아니라 백화점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정보를 전달하는 창구인 것처럼 포장했지만 100시간이 채 지나기 전에 내가 아무 관심도 없는 매장의 할인정보를 시도때도없이 보내오기 시작했으니까요.

결국 뻔한 이야기

필수정보 전달 창구와 마케팅정보 전달 창구를 분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곳이 더 많습니다. 장기적으로 이들을 분리하지 않으면 잠재기회를 쉽게 날려버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백화점의 대화 창구에 기대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필수정보와 마케팅정보를 전달하는 창구를 구분하는 것, 다른 하나는 후자를 개인화하는 것입니다. 하다못해 가입 서류에 관심분야를 체크하는 부분도 있는데다가 내가 거기서 뭘 사는지 몇 개만 보면 내 연령대와 성별인 사람이 어디 관심있어할지를 짐작하기는 아주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리

  • 필수정보 전달 창구와 마케팅정보 전달 창구를 구분해야 한다.
  • 마케팅정보는 개인화되어야 한다.
  • 주차제공이 뭐라고 카드를 다시 만들고 말았다.
· 2017-10-15 19:45 · neoocean

후잉에 거래 기록하기

'후잉'은 가계부 서비스입니다. 꽤 여러 해 전에 지금의 이름으로 바꾸기 전에 사용하려고 시도했다가 생각대로 되지 않았고 그리고 다시 몇 년이 지난 다음부터 사용하기 시작해서 지금은 다시 또 꽤 오랫동안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카드 사용내역이나 통장내역을 각각의 카드사나 은행으로부터 직접 긁어다가 자동으로 입력해주는 서비스도 있지만 수동으로 거래를 입력하는 재미가 나름 쏠쏠하고 또 계정 간에 비용을 나름의 방법으로 입력할 수도 있어 다른 서비스로 옮길 생각은 아직 없습니다. 또 방금 이야기한 '나름의 방법'을 만들어낼 수 있는 바탕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용자가 아주 많은 것 같지도 않고 또 제작자가 돈을 많이 버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혹시 망하면 어쩌나 하고 장기간 유료 결제를 해놨습니다만 걱정스럽긴 합니다. 어쨌든 굉장히 마음에 드는 가계부 서비스입니다.

헌데 이 서비스를 다른 분들께 소개하려고 보면 좀 애매한 구석이 있습니다. 저는 사실 복식부기가 뭔지 잘 모릅니다. 다만 가계부 항목을 기록할 때 일관된 지출항목과 일관된 지불수단을 통해 기록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요구사항이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이 요구사항을 만족하는 기록 방법이 복식부기라는 것을 아주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후잉을 소개할 때 후잉 웹사이트의 도움말에 나와있는 대로 복식부기방식의 가계부라고 소개하면 십중 십은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사용은 고사하고 더이상 흥미를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굳이 복식부기라는 말을 꺼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에서 이야기했다시피 일관된 지출항목과 일관된 지불수단을 통해 수입과 지출을 기록한다는 요구사항을 만족하는 가계부 서비스이고 이렇게 기록한 덕분에 수입과 지출의 흐름을 잘 파악할 수 있는 서비스일 뿐입니다. 또 왼쪽, 오른쪽 같은 개념이 복잡해보이지만 실상 기록하는 기본 시나리오는 다음 두 가지 뿐입니다.

  • '이런 항목에 돈을 씀', '이 지불수단을 통해 지불함'
  • '이곳으로 돈이 들어옴', '이런 이유로 돈이 들어왔음'

그런데 막상 후잉에서 거래를 입력하려고 도움말을 눌러보면 일단 복식부기 소개부터 하고 있는 겁니다. 마치 운전을 배우러 갔더니 4행정기관 엔진의 구조와 동작원리부터 설명한다는 느낌입니다. 굳이 복식부기 이야기를 꺼내지 않아도 거래를 입력할 수 있고 일단 거래를 입력하기 시작하면 이 서비스릐 장점을 알아갈 기회가 충분합니다만 시작부터 무서운 복식부기와 왼쪽, 오른쪽 이야기부터 꺼내다 보니 오히려 필요 이상으로 당장 저녁먹은 거래 기록을 남기고 싶은 나와는 거리가 먼 무시무시한 서비스처럼 느껴지도록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론

  • 후잉은 추천할만한 가계부 서비스입니다.
  • 환경설정에 통장, 현금, 카드 등의 항목을 등록한 다음,
  • 다음 두 가지 시나리오를 기본으로 거래를 입력해 사용합니다:
    • '이런 항목에 돈을 씀', '이 지불수단을 통해 지불함'
    • '이곳으로 돈이 들어옴', '이런 이유로 돈이 들어왔음'
  • 복식부기 어쩌구 하는 건 나아중에 관심을 가져도 됩니다.
· 2017-10-10 21:35 · neoocean

버스 무정차 개선 제안

최근에 내린 결론은 버스 기사들은 정류장에 그다지 멈추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혹은 정류장 하나를 그냥 통과할 때마다 추가 수당을 받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까지 정류장을 무시하고 지나갈 충분한 이유를 도저히 생각해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이유는 아니라는 것도 알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정류장에서 아예 한 차선 바깥에서 나를 완전히 무시하고 지나가는 버스를 바라보며 이렇게까지 그냥 지나가야만 하는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분명 뻔한 이유는 있을 겁니다. 길이 막혀서 정해진 시간을 준수할 수 없거나 조금이라도 빨리 도착하면 빨리 도착한만큼 더 쉴 수 있다거나 하는 이유일 겁니다. 막 무정차 통과하는 버스 뒤통수를 바라보며 느끼는 감정의 끝자락에서라면 저놈을 끝까지 추적해서 가만 두지 않을 생각도 들지만 그런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리라는 것도 알고는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강남대로 중앙차로 정류장에서조차 몇 번이나 겪은 무정차를 또 겪은 김에, 또 이제는 민원을 넣을 기운조차 없는 김에 이 망할놈의 무정차 현상을 개선할 방법을 그 다음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에 해봤습니다.

이번 정류장에 멈출지 미리 알 수 있다

버스에 타고 있다가 내릴 때가 되면 벨을 누릅니다. 벨을 누르면 버스 기사는 이번 정류장에 멈춰야 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 수 있습니다. 그냥 지나가려다가 정류장에 서 있는 사람이 예상보다 강하게 손을 흔들거나 이미 정류장을 거의 지나친 상황에서도 끈질기게 버스를 쫓아온다면 어쩔 수 없이 예정에 없고 마음에도 없는 정차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정에 없었기 때문에 계획대로 정차할 때보다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하고 맙니다. 버스 안에서 벨을 누르면 미리 정차를 준비하므로 예상 밖의 시간을 소모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버스 밖에는 벨이 없고 버스 밖에서 이 정류장을 향하는 기사에게 미리 정차를 계획해서 예상 밖의 시간 소모를 줄여달라고 힌트를 줄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봤습니다. 버스 밖에서 미리 벨을 누른다면.

버스 밖에서 미리 벨을 누르는 방법 제안

1. 버스정류장에 버스 번호 별로 벨을 달아둔다

실현 가능성에 강한 의문이 있지만 일단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제안입니다. 각 버스 정류장에 버스 안에 달린 것과 비슷한 벨이 늘어서 있습니다. 각 벨은 이 정류장에 정차하는 버스 번호 하나에 대응합니다. 정류장에 도착하면 타려는 버스 번호의 벨을 눌러둡니다. 그러면 이 정류장에 도착할 버스에게 내릴 사람이 없더라도 미리 이 정류장에 정차해야 함을 알려줍니다.

환경에 취약한 벨, 벨을 누른 사람의 마음이 바뀜, 누군가 모든 벨을 누르기를 반복함 등의 문제가 있을 겁니다. 그래서 바로 두 번째 제안으로 넘어갑니다.

2. 스마트폰 앱에서 정차할 버스에 벨을 누른다

무정차 버스 관련 민원을 여러 번 넣어보니 민원을 넣을 때마다 내 이름, 주소, 전화번호를 다 까야 하더군요. 기사에게 행정처분이 내려질 수 있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하지만 개선된 적은 없습니다. 처리결과가 아예 없거나 운수회사에 내용을 통보했다는 정도로 회신이 올 뿐입니다. 혹시 내 이름, 주소, 전화번호를 포함해 운수회사에 보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들더군요. 자. 그렇다면 반대로 내 전화번호를 까고 있다면 위에서 이야기한 필요 없이 정류장에 벨을 누른 다음 마음을 바꾸거나 모든 벨을 누르기를 반복하거나 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마트폰에 앱이 하나 있는데 이 앱은 내가 지금 서 있는 정류장과 정류장에 도착할 버스를 검색할 수 있습니다. 검색에는 당연히 GPS 등의 도움을 받을 겁니다. 그러면 여느 버스 도착 알림 앱과 비슷하게 이 정류장에 곧 도착할 버스를 표시하고 이들 중 하나의 '밸'을 누를 수 있습니다. 벨을 눌러두면 이전 제안과 같이 차내 단말기를 통해 이번 정류장에 정차해야 함을 버스에 미리 알려줍니다. 버스 도착 알림 시스템이 상당히 고도화되어있고 차내에도 상당히 고도화된 단말기가 배치되어 있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기존 하드웨어 인프라에 작은 변경을 통해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유료화 방안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런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하지 않습니다. 만약 민간의 누군가가 이런 서비스를 시도한다면 벨을 1회 누르는데, 혹은 1개월 단위의 구독 모델을 통해 돈을 지불할 겁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은 제가 겪는 무정차 문제를 겪지 않습니다. 제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무정차 문제를 더 자주 겪는 근본적인 이유는 시력 때문인데 다른 사람들은 200미터 밖에서도 버스 번호를 식별하고 미리부터 온몸을 동원해 버스를 멈출 수 있지만 저는 50미터 이내에서도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런 서비스가 있다면 구독하지 않고 무정차를 계속해서 겪으려고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결론

  • 버스 무정차 근절 제안: 스마트폰에서 현재 정류장에 정차 예정인 버스의 정차벨을 누르는 서비스를 만든다.
· 2017-10-09 21:30 · neoocean

네이버맵 검색과정 개선 제안

네. 길을 기억하고 전에 갔던 길을 찾아가는데 어려움을 겪는 초기 수준의 길치입니다. 다행히 방향감각이 완전이 없지는 않아서 그나마 동서남북을 분간하고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이동하는 일은 적지만 정해진 위치를 찾아가는데는 종종 어려움을 겪습니다. 지금처럼 맵 소프트웨어가 잘 만들어진 시대가 아니었다면 여전히 상당히 고통받으며 살아갔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맵 소프트웨어가 훌륭하게 만들어져 있고 하루하루 여기에 의존해서 길치가 아닌 것 마냥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은 네이버맵입니다. 지도의 컬러스킴이 눈에 잘 들어오기도 하고 이전부터 자전거길, 횡단보도 위치 같은 정보가 유용했습니다. 정식으로 카 내비게이션 기능이 생기기 전부터도 막히는 길에서 교통정보를 반영하지 못하는 풀 타임 내비게이션 대신에 사용해 왔고 비록 도보 턴 바이 턴 내비게이션을 지원하지는 않지만 지도를 방향에 따라 돌리는 기능으로 길치가 아닌 것 마냥 목적지를 찾아가곤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사용해도 익숙해지지 않고 늘 실수하며 시간을 잡아먹는 부분이 있어 왜 그런지 생각해보고 척수반사적으로 튀어나온 정제되지 않은 제안을 정리해 두려고 합니다.

매번 하는 실수

네이버맵을 오랫동안 사용해 오면서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있지만 그중 가장 많이 하는 실수입니다. 하루에 한 번 씩은 이 문제를 겪습니다. 일단 실수를 설명하기 전에 네이버맵에서 길을 찾는 시나리오를 재현해 보겠습니다.

길 찾는 과정

목적지 검색

  • 먼저 네이버맵 앱을 실행합니다.
  • 상단에 검색 텍스트박스를 터치하고 목적지를 타이핑합니다.
  • 아래쪽에 나타난 검색어 제안 중 하나를 터치하면 검색 결과 화면이 나타납니다.
    • 여기서 맵에 나타난 포인트를 직접 터치하거나 아래쪽의 검색결과를 좌우로 스와이프해서 정확한 검색결과를 하나 선택한 다음 '출발' 혹은 '도착' 버튼을 터치합니다. 여기서는 '도착' 버튼을 터치해 보겠습니다.

경로 검색

  • 위에서 '도착' 버튼을 터치하면 '내 위치'가 자동으로 입력되고 방금 터치한 도착지가 입력됩니다.
    • 하단에는 검색 히스토리가 나타나며 화면 중간 상단에 이동수단 버튼이 나타납니다. 이동수단 버튼 중 여기서는 자동차를 입력해봅니다.
  • 그러면 경로 제안 화면이 나타납니다. 내비게이션을 선택하거나 아래쪽에 있는 경로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 경로 검색 결과가 나타납니다. 하단의 경로 안내 박스를 좌우로 스와이프해서 세부 경로 안내를 확인합니다.

실수하는 시나리오

위에 설명한 시나리오대로 검색해서 잘 찾아가면 아무 문제가 없겠습니다만, 제 경우에는 다음 시나리오의 실수를 늘 합니다. 그래서 검색을 두번 이상씩 시도하고 이 과정에서 시간이 낭비됩니다. 같은 정보를 두 번 이상 입력하는 당황스러움은 덤입니다.

  • 목적지 검색결과에서 '도착' 버튼을 터치합니다.
  • '출발', '도착' 위치가 입력된 상태가 되는데 여기서 저는 '도착지' 하단의 '이동수단' 버튼 중 하나를 터치해야 합니다만, 앞서 화면 최하단에 있는 '도착' 버튼을 터치한 관계로 손가락은 하직 화면 하단에 있습니다. 이 손가락은 무심코 '최근이용' 탭의 히스토리 중 하나를 터치해버립니다.
  • 그러면 당황스럽게도 제 의지와는 달리 방금 검색한 출발, 도착지와는 다른 이전에 검색했던 출발 도착지의 경로검색결과가 나타납니다.
    • 여기서 실수를 깨달은 저는 '뒤로' 버튼을 터치한 다음 '출발', '도착'을 새로 입력해야만 합니다.

제안

처음에는 이게 제가 부주의한 탓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분명 개선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에 이야기한 시나리오의 실수를 늘 하는 이유는 제가 생각하기에 크게 두 가지입니다.

  • '최근이용' 정보가 그 정보를 필요로 하지 않는 단계에 나타난다.
  • '이동수단' 선택 버튼과 '도착지로 설정' 버튼이 서로 화면상에 너무 다른 위치에 있다.

길 찾는 과정 제안

목적지 검색 제안

  • 네이버맵 앱을 실행하고 상단의 텍스트박스를 터치합니다.
  • 텍스트박스를 터치하자마자 하단의 지도를 없애고 '최근이용', '즐겨찾기' 탭을 표시합니다.
    • 최근이용 리스트에서 경로를 선택하거나 직접 검색어를 입력할 수 있습니다.
  • 텍스트박스에 검색어를 입력하기 시작하면 '최근이용', '즐겨찾기' 위에 '추천검색어'를 표시합니다.
    • 검색어를 끝까지 입력하거나 추천검색어 중 하나를 터치합니다.

경로 검색 제안

  • 위 검색결과에서 '도착' 버튼을 터치하면 출발지에 현재 위치를, 도착지에 방금 터치한 도착지를 입력한 화면이 나타나는데, 여기에 '최근이용' 대신 바로 경로검색을 시도해서 '경로 제안'을 바로 표시합니다.
    • 경로 제안은 '동일한 이동 수단의 여러 경로'를 표시하는 대신 '서로 다른 이동 수단의 경로 하나씩'을 표시합니다. 대중교통 경로 하나, 자동차 경로 하나, 자전거 경로 하나, 도보 경로 하나를 표시합니다. (총 4회의 검색이 필요할 것입니다.)
    • 만약 이 화면에서 화면 하단을 터치하는 실수를 하더라도 하단의 리스트는 '최근이용'이 아니라 '경로 제안'이기 때문에 의도와 다른 검색결과를 볼 일이 없어집니다.
  • '이동수단' 중 하나를 터치해서 해당 이동수단의 여러 경로를 표시할 수 있습니다.
  • 제안된 경로 중 하나를 선택해서 이동을 시작합니다.

예상할 수 있는 문제

걱정하는 문제는 딱 하나입니다. 위 경로 검색 제안 단계에서 이동수단 별 경로를 하나씩 표시하기 위해 한 번에 4회의 검색을 시도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이 정도로 부하가 생긴다면 아예 이동수단을 선택하기 전에는 경로 제안을 표시하지 않거나 내비게이션 경로 하나만 표시하거나 이전에 사용했던 이동수단의 결과 하나만 표시하는 식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론

네이버맵 앱을 참 자주 사용하고 앞으로도 불편함을 감수하고 계속해서 사용할 것이 확실합니다. 그래서 이런 당황스러운 실수를 만드는 부분은 조금씩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제안 요약

  • 검색 텍스트박스를 터치할 때 '최근이용', '즐겨찾기'를 표시한다.
  • 검색 텍스트박스에 타이핑을 시작하면 '검색어 제안'을 표시한다.
  • 도착지를 선택하면 즉시 경로 검색을 시도해 결과를 표시한다.

… 하지만 분명 이런 생각이 내부에 없었을 리가 없고 이렇게 오랫동안 개선되지 않는다는건 뭔가 어른의 사정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ㅠ_ㅠ

· 2017-10-09 14:11 · neooc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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